우리는 물질 또는 현상이 마음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는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이는 이면에는 그 현상을 만드는 마음작용이 분명히 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하여도 최소한 습관적으로 반응할 것인지, 보다 지혜롭게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와 변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이 보여주는 모습만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학생의 마음을 느끼는가? 때로 학생이 교사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나 내가 학생들에게 규정지어 놓은 어떤 마음들은 쉽게 드러나지 않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그래도 마음으로 보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실제 누군가와의 소통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교실에서도 유달리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폭력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교실에서 친구를 다치게 하는 학생의 마음은 사실 심하게 위축되어 있을 가능성이 더 많다. 이럴 때 “왜 화가 났니? 친구가 우니까 많이 놀랐지?” 하면서 화난 마음을 먼저 읽어 주면 그 학생은 친구를 때린 이유를 설명하고, 폭력을 쓰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또 엄하게 처벌하였을 때보다 교실에서의 폭력적인 성향이 현저하게 줄어듦을 보여준다.
지금 학생들을 규정짓고 있는 나의 마음씀은 무엇인가? ‘무엇을 못한다.’, ‘이런 저런 성격을 가졌다.’, ‘~해야한다.’ 등의 마음작용이 학생들을 대할 때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 교사가 보여주는 모습에는 어떠한 마음이 담겨있는가? 를 살펴보자. 그러면 무엇이 학생들과의 원만한 소통을 막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고,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끄집어내어주는 교사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마음씀을 전해줄 수 있다.
마음공부 주제: 너와 나를 움직이는 마음 – 교사 지도용
[활동 1] 마음이란 무엇일까?
익숙하게 쓰면서도 자각하기 쉽지 않은 ‘마음’을 대상화시켜 드러내어 봄으로써 주변의 모든 것에는 마음이 들어 있으며, 마음에 따라 우리가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① <할머니의 처방전>을 같이 읽고, 할머니의 병을 낫게 한 것은 종이조각이 아니라 의사를 믿고 따르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통해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활동자료1)
-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것을 보면 반갑다는 강아지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입을 불퉁하게 내민 친구를 보면 친구의 화난 마음을 알 수 있다.’ 등의 예를 통해 보이지 않는 마음은 현상을 통해 드러남을 알 수 있다.
- 주변의 유형․무형의 사물이나 행동, 상황 등에 깃든 마음을 찾아보면 사물을 존재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의 의식을 확장시켜준다. 실제 학교현장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고 난 후 학생들의 독해력이 매우 향상되었고 교우관계에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게 됨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③ ‘마음 장터’는 가상공간이지만 실제로 언제든지 펼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이 매순간 쓰고 있는 마음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활동자료2에 있는 질문항목 중 <사는 마음>과 <파는 마음>을 카드의 앞뒷면으로 만들어 실제 장터에서 사고파는 놀이형식으로 진행해도 좋다.(활동자료2)
[활동 2] 마음은 쓰는 대로 나온다.
마음의 법칙을 찾아보면 일상에서 마음작용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이번 활동에서는 마음은 쓰는대로 현상으로 나오며 어떤 마음이든 그 마음을 쓸 수 있는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예화 ‘스님과 소장수’를 들려주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 쓴 마음을 알아본다. 소장수의 욕심내는 마음이 되찾은 돈을 잃을뻔 하였고,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욕심쟁이 소장수를 용서해주고 돈을 돌려주게 하였으며, 원님의 지혜로운 마음이 상황에 맞는 판결을 내리게 하였다.(활동자료3)
- 어떤 마음이든지 그것은 현실로 나타난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쓰는가에 따라 나는 그 마음과 같은 사람이 되어간다.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쓰면 그렇게 변화하고, 하기 싫다는 마음을 쓰면 또 그렇게 움직인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욕을 하거나 상대방을 흉보고 해치는 행동을 하게 된다. 마음에 따라 몸이 움직이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어떤 마음을 쓰느냐에 달려있음을 이해하게 한다.
- 마음의 법칙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전혀 엉뚱한 법칙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의 법칙이라는 문자로 규정짓는 것 보다 학생 나름대로 이해하는 마음의 보편적인 원리를 찾아보려는 시도에 의미가 있으므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다음 차시까지 함께 실천해요
오늘 찾은 마음의 법칙을 생활 속에서 찾아 기록해 보고, 이때 내가 쓴 마음도 기록해봅시다.(활동자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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