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좋은 변화는 대부분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치 밀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만조에 이르는 것처럼 되는 것 같다가도 안 되고,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오히려 더 나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지형에 따라, 날짜에 따라 만조에 이르는 시간이 다르듯이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에 이르는 과정과 속도, 형태는 모두 다 다르게 나타난다.
인성교육프로그램이라하여 학교에서 그동안 해왔듯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뭔가를 주입하려하거나 변화시키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면 마치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농부와 같은 우를 범하게 되기 쉽다. 가르치려는 마음을 놓고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삶에 비추어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에서 그 내용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교사와 함께 한 이 시간에 대한 추억이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우리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마음에 담아두기를 즐겨하지만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것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작용이 되는지는 잘 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그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경험과 가치가 실제로는 나를 그 만큼의 한계에 가두어버리는 틀로 작용되고 있을 수 있다. 그 틀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면 아무리 새롭게 자신을 바꾸려해도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인성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보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현재 내 그릇이 무엇으로 차 있는지 살펴보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차시의 활동은 자신이 가진 관점, 내 그릇에 담긴 것이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님을 스스로 느껴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활동 1]
자가 설문지를 사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현재의 자기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 자가 설문지는 학생의 상태나 생각을 판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교사가 느끼는 것과 다르더라도 내용에 대해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활동자료1)
[활동 2]
그림(활동자료2)를 보여주고 스무고개 놀이를 통해 무엇인지를 함께 알아본다.
- 칠성무당벌레의 촉각을 전자현미경으로 2000배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자료를 보면서 ‘전자현미경으로 2000배 확대하여 확대 촬영한 사진자료’ 라는 힌트만 주고 아이와 스무고개를 통해 무엇인지 맞춰보는 놀이를 해본다.
- 보여 준 그림과 정답이 예상한 것과 다르다는 것을 통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의 한계,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못하는 것도 존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활동 3]
그림(활동자료3)을 이용하여 우리생활에서 경험하는 착시현상을 떠올려 보면서 대상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어릴 적 밤에 흰 비닐봉지를 귀신으로 착각하여 화장실을 못 갔던 부모의 경험 등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다.
[활동 4]
‘거지와 황금’ 이야기를 들려준 뒤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어 보면서 현재 자신의 그릇에 차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거지와 행인의 생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두 사람은 똑 같은 상자에 대해 왜 서로 다른 생각을 하였을까?
- 자신의 어떤 생각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느끼는 것을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거지가 상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거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 고정 관념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
-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은 무엇일까?
아래의 내용으로 한 주 동안 생활 속에서 틈틈이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 교사와 학생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3개씩 찾아보기
- 그 고정관념을 버리면 생활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 경험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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