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웃는 날엔 난 꽃이 되요

함께하는 마음공부에서 2013년 3월 22일

마음의 길잡이

이 세상만사가 다 어지러운 것 같지만 아주 간편합니다. 뭐, 내일 걱정, 어저께 걱정, 어저께 후회, 앞으로 살아나갈 걱정 이런 거를 하느라고 모두 야단들인데요. 사실은 ‘그릇을 항상 비우면서 찰나찰나 찰나 생활로 살아라’ 하는 건 정말이지 영원한 삶을 갖다 주는 겁니다. 부부지간에도, 부모지간에도, 자식지간에도 찰나 사랑이라는 것은, 부드럽게 말해 주고 부드럽게 행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만날 때 둘이 아니게 진정으로, 자비로써 그냥 만났다가 그 마음이 그냥 그대로 떨어져야죠? 거기다 착을 두면 진짜 사랑을 진짜 영원히 할 수가 없어요.

아이

사진 출처: 플리커 Tony Trần

내 얼굴에는 자식과의 관계가 다 나타나요. 어제 아들이 웃는 걸 보고 난 뒤 동료들이 “오늘 꽃이네요, 꽃”이라고 할 정도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죠. 오늘 내 표정이 울적한 거는 모임에 오기 전 아들의 우울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고요. 평소 아들이 너무 활발한 것이 걱정이었는데 최근 사춘기에 접어드니 그 녀석의 그 활발함이 너무나 그리워요. 이런 나의 마음을 보면서 정말 세상에는 고정된 것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하죠.

요즘 아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며 자꾸 전학시켜달라고 해요. 학교생활에서 힘든 면도 있고 이유가 복합적이긴 한데 “힘들기는 해도 누구나 겪어나가는 거니까 그런대로 스스로 생각해보면서 겪어나가면 어떨까?”라고 달래보았어요. 그랬더니 엄마는 왜 모든 걸 자기한테 판단하라고만 하느냐고 불만스러워하더라구요. 아이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말하지만 돌아서서 문밖에 나가서 혼자 화를 낼 때가 있어요. 그렇게 속에서 불이 나는 걸 보면 정말로 아이를 믿어주지 않고 있구나 싶고 아들의 드러나는 모습에 속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쉽지 않아요. 무엇을 봐도 아들과의 관계에 대입시키게 되고요. 이게 무슨 인연인가?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1> 우리가 인연법으로 만나기는 하지만 일단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상에는 자식을 놓고 선연(善緣)이냐 악연(惡緣)이냐 따질 필요도 없고 거기에 끄달릴 필요도 없죠. 자식을 통해 나오는 의식에도 속지말고 중심을 잡고 그냥 주인공에 밀어붙여버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자녀와의 관계에서 그 공부를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일이죠.. 자식의 인연이기에 오장육부를 다 뒤집을 만큼 마음이 아플 때가 많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마음을 뺏겨서는 안되죠. 또 부모가 적당하게 관심을 두어야지 사사건건 관여하면 자식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겉으로는 적당하게 무심한 듯 관심을 두고 속으로는 마음으로 ‘주인공, 잘 이끌어가야지’하고 자꾸 던지는 거죠. 그리고 지켜보면서 중심을 잡는 것이 성숙한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선생님 2> ‘내가 자식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나?’를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자식이지만 내가 외로울 때는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자식의 숨소리만 들어도 좋고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아들과 대입시켜 생각하게 되고요. 그런데 그것은 나의 병과 같죠. 자식은 나의 몸을 빌어 나온 존재이고 어른이 될 때까지 거두어 줄 뿐임을 내가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내면으로 물을 때도 아들이 뭘 원하는지 묻지말고 아들에게 나가는 마음을 돌이켜서 ‘주인공, 내 마음이 왜 이렇게 나갔지? 뭐가 허전한거지? 무엇을 얻으려고 그러니?’하고 나의 마음을 살펴야하고요.

<선생님 3> 자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른다 할 때는 내 마음이 점차로 맑아지게 되면 저절로 보이게 되는 것이니 그때까지는 부모로서 해야 할 일들, 끼니 잘 챙기고 필요한 일에 도움을 주는 등의 일들을 해나가면서 내마음을 먼저 다스려나가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우리가 중심의 힘이 없으면 어떤 경계가 왔을 때 자꾸 보이는 것에서 그 궁금증을 알고 풀려고 하거든요. 마음이 부대끼더라도 자꾸 내 안으로 돌려서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해야 스스로의 마음이 맑아지고 여유가 생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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