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술사랑

함께하는 마음공부에서 2013년 12월 13일

마음의 길잡이

만 가지 천 가지가 내 앞에 닥쳐와도, 그래서 괴로워도, 지금 누가 죽인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이 근본 마음에다 모든 것을 맡겨놓고 ‘거기에서 모두 이끌고 가는데 내가 무슨 걱정을 하랴.’ 이렇게 놓고 갈 수 있는 그런 마음자세, 그렇게 다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게만 있으면 선과 악을 어떻게 다스리며 어떻게 평등하게 집어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모든 것, 속상하고 괴롭고 외롭고 그런 모든 것, 악조건에 있는 모든 것이 바로 나의 재료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공부 할 수 있는 재료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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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딸이 자기는 살고 싶지가 않다고, 그런데 아침에 눈뜨면 살아있더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딸을 키우면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술때문에 요양원을 오가는 남편에게 신경쓰느라 함께 하지 못해준 것이 정말 미안했어요. 이렇게 사는 것도 너무나 지치고… 이제는 술을 그만 마시겠다는 남편의 반복되는 말도 믿지 못하죠. 기대를 안하기로 했어요.

<선생님 1> 남편이 술을 좋아하니 아내는 해바라기가 되고 사랑이 채워지지 못하니 자식에게도 원만한 마음과 사랑이 미치지 못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런 생활이 반복이 된다면 그에 대처하는 내 마음을 돌아봐야죠. 이제 기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편에 대한 나의 기대와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내 마음속에 기준이 있어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지?’ 하면서 상대가 그리는 그림(남편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 반응하면서 그리고 있는 내 그림이 있다는 거죠. 신랑의 그림을 보지 말고 내 그림을 봐야 할 때죠.

남편을 한 번 흘러가는 물에 넣어보세요. 아직도 그 본래 자리에 놓지 못하고 남편을 남편으로 떼어놓고 나를 여자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여자니까하면서… 본래 내 성품이란 것은 내가 마음 잘 쓰는 만큼 그 지혜가 넓어질 수 있는 거죠. 바다도 될 수 있고 종지도 될 수 있는 것이 내 성품인데도 그거를 믿지 않고 스스로를 작은 그릇에 제한 시켜버리는 것은 아닌지…

<선생님 2> 한편으로는 남편이 술을 통해 현실을 도피하듯 선생님도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 도피하려고만 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그러니 남편이 나의 이 도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기에 자꾸 따라오는 셈이죠. 이 세상에 완벽한 가정은 없어요. 내 앞에 닥친 일이니 헤쳐나가야 하는 거죠. 그럼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내면에 갖추어진 힘을 써야죠. 남편 얼굴에 대고 “술주정뱅이는 진짜 내 남편이 아니야.” 이러는 것은 정말로 남편을 무시하는 거죠. ‘나는 알콜에 넘어가있는 이 남편의 의식에 속지 않는다.’ 하고 마음을 다부지게 갖어야죠. 그리고 안으로는 벌어지는 상황을 다시 본래자리에 되입력하면서 밖으로는 그냥 순순하게 “나는 당신이 술 마실 때의 모습보다는 옛날 연애하던 때의 그 모습이 더 좋아요.” 이렇게 말한다면 남편의 반응도 차츰 달라지겠죠. 진실한 마음은 통하니까요.

<선생님 3> 저는 남편과 2살 차이로 18년을 살아오면서 친구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남편은 아직도 ‘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해요. 집에서 남편이 묻는 말에 ‘응’ 했더니, ‘네’라고 하라더군요. 마음이 올라왔지만 ‘네’ 하면서 내 마음을 지켜봤어요. 무조건 네, 네 했더니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은 있는데 편하게 장난스런 마음은 안 일어나요. 남편이 이런 마음을 원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동안 올라오는 마음들을 지켜보니 계산하는 마음이 정말 많더라구요. 너무 많아서 스스로도 지쳐버릴 정도였어요. 오랫동안 내가 집안의 경제문제를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암암리에 남편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오랫동안의 삶 동안 수없이 쌓여진 인연일건데 지금 내가 돈 몇 푼 더 번다고 무시하면 안되겠구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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